
2024년 2월 7일 밤 10시, KBS 1TV는 ‘대통령실을 가다’라는 제목으로 특별대담을 방송했다. 당시 대담은 KBS 9시 뉴스의 박장범 앵커가 맡았는데, 사회부 기자 출신인 박 앵커는 명품백 논란과 관련해 문제의 디올백을 가리켜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 뭐 쪼만한 백이죠.”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다음 날, 박 앵커는 ‘파우치 앵커’라고 불렸다. 동아일보 논설위원조차 박 앵커의 질문을 “무딘 질문”이라고 혹평했다. 이와 관련해 박 앵커는 9일까지만 해도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도 ‘파우치’라는 표현을 쓰고 있고, 실제로 해당 제품명도 ‘레이디 디올 파우치’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다가 10월 23일, KBS 사장 후보로 나선 박 앵커는 이사회 면접에서 “수입 사치품을 왜..

국어 사용을 촉진하고 국어의 발전과 보전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5년에 제정된 ‘국어기본법’은 그동안 10번에 걸쳐 개정되었는데, 그중에서도 2021년 6월에 개정된 내용이 가장 눈에 띈다. ‘공공기관’을 중앙행정기관 외에도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공공기관, 그 밖의 법률에 따라 설립된 특수법인으로 대폭 확대하고, 이들 공공기관이 작성한 공문서를 매년 평가하여 그 결과를 문체부 누리집에 공개하도록 함으로써 평가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매년 적지 않은 기관이 우수(상위 20%), 보통(70%), 미흡(하위 10%)이라는 낯선 성적표를 받아 들게 생겼다. 사실 공공기관 공공언어 평가는 이미 2011년부터 중앙행정기관을 중심으로 매년 진..

국어문화원에 발을 들여놓은 지 햇수로 10년이 조금 넘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에 '안녕, 우리말' 운동을 이끈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사무국장도 맡아 보고, 한글날만 되면 KBS와 MBC에 얼굴을 내밀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국립국어원의 찾아가는 국어문화학교 강사로 충청도 전역을 쓸고 다녔고, 국어문화원연합회가 조선일보와 네이버의 의뢰를 받아 '말모이,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을 만들 때는 말모이편찬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아 강원도에서 제주도까지 전국을 날아다녔다. 그렇게 10년, 의도치 않게 국어문화운동을 하다가 지난해 말 국어문화원을 떠났다. 이 책은 그렇게 정신없이 살아온 지난 10년간의 마침표이다. 다소 미흡하지만... 어쨌든 마무리를 했다. 김형주(글말생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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