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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태리, 인니, 월남, 호주 그대로 써도 되는 말인가?

한때 우리는 그리스를 희랍(希臘), 네덜란드를 화란(和蘭), 러시아를 노서아(露西亞)라고 불렀다. 동베를린은 동백림(東伯林), 로스앤젤레스는 나성(羅城), 워싱턴은 화성돈(華盛頓)이라고도 했다. 이는 외국의 지명과 국명을 한자로 옮겨 적거나 줄여 부르던 시절의 흔적으로서 옛날식 표현이다. 따라서 이제 이런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데 무슨 까닭인지 이태리(伊太利), 인니(印尼), 월남(越南), 호주(濠洲) 등은 지금도 공공기관의 문서에서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글말생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5년 공공기관 보도자료 한자계 관행 외국 지명 사용 실태’ 보고서를 보면, 문체부의 공공기관 공공언어 진단 대상인 660개 기관이 2025년 1년 동안 배포한 보도자료 376,1..

생각 나눔 2026. 9. 12. 19:01
[칼럼] 공공기관의 괄호 밖 한자 사용, 문제는 이해하기 어려운 한자가 아니라 익숙한 한자다

기본적으로 공문서는 한글로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뜻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 한자를 괄호 안에 쓸 수 있다. 이는 「국어기본법」 제14조와 「행정업무규정」 제7조 등에 명시되어 있는 공문서 작성 원칙이므로 반드시 따라야 한다. 그런데 글말생활연구소가 2025년 1년 동안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언어 진단 대상인 660개 기관이 배포한 보도자료 376,145건을 분석한 결과, 괄호 없이 742종의 한자가 6,785건의 보도자료에 13,864회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바는 이중적이다. 전체 보도자료 약 37만 건 중 6,785건에서 괄호 밖 한자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나 보도자료 1건당 평균 사용 횟수는 0.037회에 불과하고, 오류가 확인된 보도자료도 전체의 1.80%에 불과하다. 그런..

생각 나눔 2026. 9. 11. 21:49
[칼럼] 우리나라에는 ‘노인’이 살고 있는 도시와 ‘어르신’이 살고 있는 도시가 있다

우리나라에 노숙자는 없다. 노숙인이 있을 뿐이다. 노숙자라는 말의 뜻이 부정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노숙자라는 말의 인식이 부정적이기 때문에 노숙자를 노숙인으로 바꿔 쓰기로 했기 때문이다. 법에서도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에 관한 법률」이라고 하여 노숙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노인은 어떨까? 사실 노인이라는 말도 부정적인 인식이 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어르신이라는 말로 바꿔 쓰기로 했다. 그런데 「노인복지법」을 비롯해 법에서는 어르신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그럴까? 글말생활연구소가 2025년 1년 동안 17개 광역자치단체가 배포한 보도자료 50,898건을 대상으로 차별 표현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노숙인은 585회나 사용되었지만 노숙자는 단 7회만 사용되었을 뿐이다. 이와 달리 어르신은..

생각 나눔 2026. 8. 1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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