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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주의 공공언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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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나라에는 ‘노인’이 살고 있는 도시와 ‘어르신’이 살고 있는 도시가 있다

우리나라에 노숙자는 없다. 노숙인이 있을 뿐이다. 노숙자라는 말의 뜻이 부정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노숙자라는 말의 인식이 부정적이기 때문에 노숙자를 노숙인으로 바꿔 쓰기로 했기 때문이다. 법에서도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에 관한 법률」이라고 하여 노숙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노인은 어떨까? 사실 노인이라는 말도 부정적인 인식이 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어르신이라는 말로 바꿔 쓰기로 했다. 그런데 「노인복지법」을 비롯해 법에서는 어르신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그럴까? 글말생활연구소가 2025년 1년 동안 17개 광역자치단체가 배포한 보도자료 50,898건을 대상으로 차별 표현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노숙인은 585회나 사용되었지만 노숙자는 단 7회만 사용되었을 뿐이다. 이와 달리 어르신은..

생각 나눔 2026. 8. 19. 23:10
[칼럼] 공공기관의 보도자료 게시판에 숨겨진 차별을 이야기하다

공공기관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할 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간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내용의 문서를 DOCX, HWP, HWPX, PDF 등으로 다양하게 변환하여 첨부하는가 하면, 이미지 파일을 올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담당자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걸까? 답은 간단하다. 보도자료를 받는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보도자료를 열어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PC로, 누군가는 스마트폰으로, 또 누군가는 스크린리더 같은 보조기술을 이용해 내용을 확인할 것이다. 따라서 어떤 형태든 문서 하나만 덜렁 올리고 나면 보도자료를 확인하지 못하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여러 문서 형식을 ..

카테고리 없음 2026. 8. 19. 11:39
[칼럼] 공공기관 누리집에서 길을 잃다

공공기관 누리집에서 무언가를 찾는 일은 쉽지 않을 때가 있다. 그냥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짜증이 나는 식이다. 보도자료 게시판도 그렇다. ‘소식’에도 없고, ‘홍보’에도 없고, ‘언론보도’에도 없어서 한참을 헤맬 때가 더러 있다. 별일 아닌 것 같지만 이 몇 번의 클릭은 그 기관이 시민과 얼마나 소통할 의지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통성의 한 척도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문체부는 매년 공공기관이 사용하는 공공언어의 정확성과 소통성 등을 평가하고 있는데, 보도자료의 접근성을 평가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문체부의 평가를 받는 660개 기관 을 대상으로 첫 화면에서 보도자료 게시판까지 몇 번을 클릭해야 하는지 조사한 결과, 평균 클릭 수는 1.32회로 나타났다. 480곳(72.7%)은 단 한 번의 클릭으로 보도자..

생각 나눔 2026. 8. 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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