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공공기관 공공언어 사용 실태 평가가 이루어진다. 며칠 전 국립국어원이 발표한 2025년 중앙행정기관 등의 공공언어 진단 및 지침 정비 사업과 2025년 지방자치단체 공공언어 진단 사업 입찰 공고문을 살펴보니, 올해에는 638개 기관을 대상으로 평가를 할 모양이다. 평가 방법이나 평가 기준은 바뀌지 않았지만 보도자료 수집과 관련해 지난해 평가에서 제외되었던 기관들이 있었던 만큼 올해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듯하다. 그런데 문제는 하위 10%에 해당하는 미흡기관들의 반응이다. 지난해 교육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성적표가 먼저 공개되었는데 미흡기관으로 선정된 기관들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무척 궁금하다. 언론에서조차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공개 망신은 피한 듯한데 올해 평가에서..

드디어(?) 문화체육관광부가 ‘2024년 공공기관 공공언어 사용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비록 일부에 불과하지만, 135개 공공기관이 공공언어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이번 평가 결과는 지난 2021년 6월에 개정된 「국어기본법」에 따라 2022년과 2023년에 기초 연구와 시범 평가를 거쳐 2024년에 시행된 첫 번째 본평가 결과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번 평가로 드러난 17개 교육지자체와 118개 공공기관 중 상위 30%에 해당하는 우수 기관 27곳과 하위 10%에 해당하는 미흡 기관 10곳의 이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어떤 기관의 성적이 우수하고 미흡한지 소문이 나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공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중앙행정기관만을 평가했지만 이제 ..

조선왕조실록에는 기로소(耆老所)와 기로연(耆老宴)이라는 낯선 말이 등장한다. 기로소는 조선 시대에 나이 많은 관료의 친목과 예우를 위해 설치한 곳이고, 기로연은 나이 많은 신하를 대접하는 잔치의 이름이다. 세월이 흘러 기로소는 노인정과 경로당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최근에는 시니어 클럽 또는 시니어 센터라고도 한다. 영미권에서는 나이 많은 사람에게 ‘늙은(old)’이나 ‘노쇠한(aged)’ 혹은 ‘나이 지긋한(elderly)’처럼 나이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표현을 예의에 어긋난다고 여겨 상급생이나 고참을 뜻하기도 하는 ‘시니어(senior)’를 일상적으로 쓰고 있다. 나이 많은 사람을 배려한 말이라는 점에서 우리말로는 ‘어르신’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말이다. 이와 관련해 고유어는 촌스럽고 외국어는 세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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