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전(辭典)은 말로써 말을 풀이한 책이다. 정보 제공이 목적인 사전(事典)과 달리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사전을 가리켜 주시경은 말을 모았다고 하여 '말모이'라 했고, 김두봉은 말의 실상을 비춘다고 하여 '말거울'이라 했으며, 최현배는 말을 간직하는 곳간이라고 하여 '말광'이라 했다. 혹자는 말의 숲과 말의 바다라는 뜻으로 '사림(辭林)' 또는 '사해(辭海)'라고 부르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표준어를 표준어로 풀이하는 국어사전은 의사소통이 목적이지만, 사투리를 표준어로 풀이하는 사투리 사전은 의사소통이 목적이 아니다. 사투리에 담긴 지역의 문화와 지역민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사투리를 보존하여 오늘날에 되살리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투리 사전은 국어사전과 크게 다르지 않게 편집된다...

말모이 온라인 사전(malmoi100.chosun.com) 작업을 마치고 나서 처음으로 출연 섭외를 받은 프로그램이 원종배 씨가 진행하는 KBS 라디오 일요초대석이다. 11월 10일 KBS 본관 5층 6스튜디오에서 녹화를 했는데, 11월 22일 일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8시 두 차례에 걸쳐 방송이 된다고 한다. 1시간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 말모이 사전 작업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노래 듣고 하다 보니까 여전히 다하지 못한 이야기가 남는다. 처음 이 작업을 시작하면서 설레였던 마음과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답답했던 마음을 담아 수필집이라도 한 권 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말모이 100년,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 작업을 시작한 지 어느덧 5개월째 접어 들었다. 전체 작업 일정의 절반쯤 달려온 셈인데 너무나 갑작스러운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현장 방언조사 전문가들의 발이 꽁꽁 묶여버렸다. 그나마 지역 어르신들의 참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서 다행이지만 시련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다만 기획 단계부터 국민과 함께 사전을 만들 예정이었기에 좀 더 많은 국민의 참여를 기대할 뿐이다. TV 조선의 인터뷰 요청도 그런 의미에서 반갑게 응했다. 나름 TV 조선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손꼽히는 '미스터트롯' 바로 앞 시간에 편성되었다고 해서 기대도 컸다. '미스터트롯'이 트롯 열풍을 불게 하였듯이, 누군가 방송을 보고 말모이 사무국으로 편지를 쓰거나 전화를 하기를 기대한다.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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