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문해력에 관한 글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런데 조금 당황스럽다. 마치 언어유희처럼 요즘 젊은 세대가 ‘고지식하다’를 ‘지식이 높다’로, ‘금일(今日)’을 ‘금요일’로, ‘무운(武運)을 빌다’를 ‘운이 없기를 빈다’로, ‘사흘’을 ‘4일’로, ‘심심(甚深)한 사과’를 ‘지루하고 재미없는 사과’로 잘못 알아듣고 있어 문해력 교육이 필요하다는 식인데, 정말로 그럴까? 개인적으로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심심한 사과’로 인해 불거진 문해력 논란은 그 말을 오해한 젊은 세대에게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이해하기 쉬운 말로 “정말 잘못했습니다”라고 했으면 될 일인데 굳이 의례적인 말투를 사용한 것이 문제이고, 한자어를 사용해야만 격식을 차린 공식적인 말투가 된다고 생각한 시대착..
지난 5월 30일, 우리나라가 누리호 발사에 성공한 바로 다음 날 북한은 선박 안전 등 해상 분쟁을 다루는 국제해사기구(IMO)에 5월 30일 오후 3시부터 6월 10일 오후 3시 사이에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며 발사체가 낙하할 예상 지점의 좌표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그리고 5월 31일 오전 6시 27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을 갑작스럽게 발사했다. 같은 날 6시 29분 합참은 행안부에 ‘백령도에 경계경보 발령’을 요청했고, 6시 30분 행안부는 백령도와 17개 광역 시도에 상황 전파 지령을 발령했다. 그리고 6시 41분 서울시가 서울 시민에게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 과정에서 합참과 행안부의 대응은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다만 행안부가 지자체에 보낸 지령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