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어문화원에 발을 들여놓은 지 햇수로 10년이 조금 넘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에 '안녕, 우리말' 운동을 이끈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사무국장도 맡아 보고, 한글날만 되면 KBS와 MBC에 얼굴을 내밀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국립국어원의 찾아가는 국어문화학교 강사로 충청도 전역을 쓸고 다녔고, 국어문화원연합회가 조선일보와 네이버의 의뢰를 받아 '말모이,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을 만들 때는 말모이편찬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아 강원도에서 제주도까지 전국을 날아다녔다. 그렇게 10년, 의도치 않게 국어문화운동을 하다가 지난해 말 국어문화원을 떠났다. 이 책은 그렇게 정신없이 살아온 지난 10년간의 마침표이다. 다소 미흡하지만... 어쨌든 마무리를 했다. 김형주(글말생활연구소 소장)

오늘 아침, 알바 이력서에 관한 기사가 뉴스 포털에 올라왔다. 지난 8월에도 알바 이력서에 관한 기사가 올라와 그냥 쓱 하고 지나쳤는데 20일이 채 지나기도 전에 다시 새 글이 올라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지난 8월에는 휴대폰 번호를 적어야 할 칸에 휴대폰 기종을 쓴 것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길래 그 옛날 흔히 접했던 저급의 개그와 하등 다를 바 없어 뭐 이런 걸 기사로 썼나 하고 민망했는데, 이번에는 손으로 삐뚤빼뚤 성의 없이 쓴 이력서를 두고 문제를 삼기에 살짝 화가 났다. 나와 다른 처지에 있는 사람에 대한 몰이해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그것이 '알바'의 이력서라는 사실을 밝힌 의도부터 매우 불손해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뭐가 문제라는 걸까? 이를 두고 혹자는 얼마 전에 교육부가 발표한 '제4차 성..

“뉴스를 신뢰하지 않고 회피하는 시대, 무엇이 문제일까?” 영국 옥스퍼드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Reuters Institute for the Study of Journalism)가 최근 펴낸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3’을 보면 한국 언론의 전반적인 뉴스 신뢰도는 28%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조사 대상 46개 국가 중 41위의 성적이자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최하위 성적인데, 이 조사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순위가 아니라 수치이다. 뉴스 신뢰도가 28%란 말은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뉴스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의 전체 응답자 수는 46개국 93,885명이다. 이 중 우리나라 응답자는 2003명으로 50대 이상이 49.1%, 수도권 거주자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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