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눈은 수증기를 많이 머금어 축축하고 무거운 습설(濕雪)이라. (조선일보, 2025. 1. 8.)이번에 내린 폭설은 ‘습설(濕雪, Wet snow)’이 주를 이뤘다. (시사위크, 2024. 12. 2.)수분이 많은 눈은 '습설(濕雪)', 상대적으로 수분이 (적은) 눈은 '건설(乾雪)'로 분류됩니다. (YTN, 2024. 12. 8.) 요즘 날씨 뉴스에서 자주 듣는 말 중의 하나가 ‘습설(濕雪)’이다. 언론에서는 수증기를 머금고 있어 무거운 눈이라고 소개하는데, 정작 사전에는 없는 말이다. 굳이 습설의 반대말인 건설(乾雪)을 소개하기도 하고, 낯선 말이라 그런지 한자를 함께 적거나 로마자를 함께 적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말 눈 이름 중에 “비가 섞여 내리는 눈”으로 ‘진눈깨비’가, “비가 섞이지 않고 ..

2024년 12월 29일, 방콕발 제주항공 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무사히 동체 착륙했으나 끝내 속도를 줄이지 못해 로컬라이저(LLZ) 안테나 콘크리트 구조물에 부딪혀 폭발했다.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사고의 원인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영국의 항공 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David Learmount)도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둔덕은 범죄행위에 가깝다”라며 “활주로와 불과 200m 거리에 저런 둔덕이 있다는 건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비록 비전문가이지만 사실 확인을 위해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발간한 '계기착륙장치(ILS) 시설을 위한 전자설치지침'이나 '계기착륙시스템의 입지 기준' 등을 비롯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제..

사전(辭典)은 말로써 말을 풀이한 책이다. 정보 제공이 목적인 사전(事典)과 달리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사전을 가리켜 주시경은 말을 모았다고 하여 '말모이'라 했고, 김두봉은 말의 실상을 비춘다고 하여 '말거울'이라 했으며, 최현배는 말을 간직하는 곳간이라고 하여 '말광'이라 했다. 혹자는 말의 숲과 말의 바다라는 뜻으로 '사림(辭林)' 또는 '사해(辭海)'라고 부르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표준어를 표준어로 풀이하는 국어사전은 의사소통이 목적이지만, 사투리를 표준어로 풀이하는 사투리 사전은 의사소통이 목적이 아니다. 사투리에 담긴 지역의 문화와 지역민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사투리를 보존하여 오늘날에 되살리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투리 사전은 국어사전과 크게 다르지 않게 편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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