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세종 나신 날'을 앞두고 '이데일리'의 윤종성 기자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윤 기자는 우리나라의 언어 사용 환경과 쉬운 언어 사용의 필요성에 대해 물었다. 그래서 현재 우리나라의 언어 사용 환경은 건강하지 못하고, 쉬운 언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적지 않은 언어비용을 지출해야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언어비용과 관련하여 2010년 현대경제연구원이 산출한 언어비용은 시간과 임금에 초점을 맞춘 경제적인 개념이었다면 2021년에는 어려운 언어를 접했을 때 받게 되는 스트레스를 지수화한 심리적인 개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어려운 언어는 '소외'와 '차별'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제 나흘 뒤면 세종 나신 날이다. 그 옛날 세종은 한자를 빌려 소통하는 것의 한계를 느껴, 누구나..

2021년에도 국회보에 원고를 보내기로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글 맞춤법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 '쉬운 한국어 쓰기의 원칙'을 소개하기로 했다. 미국의 ‘쉬운 영어 쓰기’ 운동은 민간단체가 이끄는 영국과 달리 국가와 공무원이 앞장 서서 주도하고 있다. 1972년에 닉슨을 시작으로 카터와 클린턴 대통령이 공문서를 쉽게 작성할 것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2010년에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 정부의 모든 공문서를 국민이 알기 쉽게 작성하도록 ‘쉬운 글쓰기 법’을 제정하였다. 그리고 2011년에는 연방 정부 공무원 단체인 ‘쉬운 영어 네트워크(PLAIN)’에서 쉬운 공문서 작성의 길잡이로 ‘연방 쉬운 언어 지침’을 마련하였다. 한국어는 영어와 어순도 다르고 어감을 드러내는 방법도 다른 언어..

말모이 온라인 사전(malmoi100.chosun.com) 작업을 마치고 나서 처음으로 출연 섭외를 받은 프로그램이 원종배 씨가 진행하는 KBS 라디오 일요초대석이다. 11월 10일 KBS 본관 5층 6스튜디오에서 녹화를 했는데, 11월 22일 일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8시 두 차례에 걸쳐 방송이 된다고 한다. 1시간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 말모이 사전 작업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노래 듣고 하다 보니까 여전히 다하지 못한 이야기가 남는다. 처음 이 작업을 시작하면서 설레였던 마음과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답답했던 마음을 담아 수필집이라도 한 권 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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