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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어떤 단체나 조직이 특정한 날이나 일을 계기로 구성원들이 서로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덕담을 주고받는 모임이나 행사를 가리켜 교례회라고 한다. 매년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말이다. 그런데 교례회는 일본식 한자어이다. 일본식 한자어라서 무조건 사용하지 말자는 말은 아니다. 다만 우리말 고니는 죽고 일본식 한자어 백조만 살아남은 현실이 안타깝기에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할 뿐이다. 

 

이런 까닭으로 국립국어원 누리집 첫 화면에서 다듬은 말로 들어가 교례회의 순화어를 찾아보면 '우리말 다듬기 자료집'(2005)에서부터 교례회를 대신해 어울모임이라는 말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주위에서 교례회라는 말을 사용하는 사람은 자주 보지만 어울모임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사람은 본 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 빅카인즈에서 뉴스 검색을 해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미루어 짐작건대 아마도 어울모임이라는 말이 어색하여 쓰는 사람이 적은 듯한데 억지로 강요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이 말은 새롭게 만들어진 말에 불과하므로 좀 더 적당한 말을 찾으면 그만이다. 이와 관련해 조선왕조실록을 찾아보니 적어도 일제 강점기 전에는 교례회라는 말을 쓴 일이 없었던 듯하다. 그 대신에 하례(賀禮)’라는 말이 눈에 띈다. ‘하례는 예를 차려 서로 축하한다는 뜻으로 신년 하례처럼 이미 우리 입에 익어 거부감이 크지 않은 말이므로 교례회를 대신해 하례회라고 하면 어떨까

 

비록 아직은 하례회라는 말이 표준어가 아니어서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지만 교례회를 대체하기에 적당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어울모임'이 개인적으로 조금도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마땅히 어울모임을 널리 써야 할 것이다. "2026년 신년 교례회 안내"가 아니라 "2026년 새해 어울모임 안내"라고 하는 식이다. 만약 어울모임이 정 어색하게 느껴진다면 '2026년 새해 하례회'라고 하면 된다.

 

김형주(글말생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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