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덕분인지 국립국어원과 조선일보, 그리고 국어문화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시경 선생과 김두봉 선생이 앞장서서 참여하고 조선광문회에서 1911년부터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 편찬 사업인 〈말모이〉를 현대적으로 이어받기 위해서이다. 2019년 10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진행될 이 사업의 주된 목적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와 있지 않은 순우리말과 새말, 전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옛말과 입말 등 정겨운 사투리를 우리 국민의 손으로 직접 수집하여 새로운 사전을 만드는 데 있다. 여기에는 북한 지역의 말도 포함된다. 그야말로 한반도 전역을 아우르는 범국민 사전 만들기 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국립국어원이 기획하고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전국국어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형식으로 모임이 꾸려졌고, 문화체육관광부와..
2019년 7월 MBC 특집 다큐팀 작가에게서 연락이 왔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글날을 앞두고 자문을 구한다는 내용이었다. 작가도 바뀌었고, 촬영팀과 바뀌었지만 질문은 비슷했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우리말 가꿈이에 대해 취재하기로 하고, 두 번을 만났다. 첫 번째 만났을 때는 송백관 1층에서 우리말 가꿈이와 회의하는 장면을 찍었고, 두 번째 만났을 때는 연구실에서 인터뷰를 한 다음 거리로 나가 시민을 만나는 장면을 찍었다. 2019년 10월 티브로드 송용완 기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2017년에도 우리 문화원을 찾았던 기자이다. 송 기자는 한글날이 전국체전과 겹치는 바람에 스포츠 용어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나는 스포츠 용어의 경우 일상 용어와 달리 순화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대답했다. 왜냐하면 ..
2014년 10월의 일이다. MBC 다큐프라임 팀에서 연락이 왔다. 공공언어 개선운동에 대한 취재를 요청해서 이런저런 활동을 소개하였다. 그중에 몇 가지 내용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고 해서 천안의 상명대학교 캠퍼스를 시작으로 천안시청과 가까운 병원을 거쳐 홍성에 있는 충남도청 청사에 이르기까지 이곳저곳을 바쁘게 오갔다. 그동안 상명대학교 국어문화원이 펼쳤던 다양한 공공언어 개선운동을 약 7분 2초가량으로 잘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방송 시간대가 새벽이라 아마 본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2015년 10월의 일이다. 대전 MBC 시사플러스 팀에서 한글날을 맞아 상명대학교 국어문화원이 외국인 주민(유학생, 결혼이민자 등)을 대상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취재하고 싶다며 '외국인 한국어 겨루기 대회'를 처음부..